[매일경제] 삼성SDS 동호회, 장애 어린이 위해 실내놀이터

삼성SDS 동호회, 장애 어린이 위해 실내놀이터

2010-10-28 17:44:00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교동에 위치한 푸르메재단 건물 2층 어린이재활센터. 40㎡ 아담한 공간에는
아침부터 사람들의 분주한 손놀림으로 가득하다.
이날은 장애인 전문 복지센터 '푸르메재단'이 삼성SDS 직원 도움을 받아 실내 놀이터를
세우는 날이다. 제멋대로 놓여 있던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조각이 자리를 잡는가 싶더니 어느 새 그네로, 미끄럼틀로 변신한다.

이제 치료를 위해 어린이재활센터를 찾는 장애인 어린이들은 지루하게 차례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김미애 푸르메재단 팀장은 "장애를 가진 어린이들도 자신이 병원에 가고 있다는 것은 귀신같이 안다. 부모 입장에서는 우는 아이를 달래 데려오는 것이 늘 걱정이었는데 이제 한시름 놓게 됐다"고 말했다.

이 일의 중심에는 유영인 삼성SDS 과장(사진)이 있다. 이번 사업을 위해 회사를 설득해 예산을 타내고 동료 직원들을 설득해 힘을 빌렸다.

5년 전 어느 날이었다. '푸르메재단'이 막 싹을 틔울 때였다. 우연히 읽은 잡지에서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 기고문을 보고 그의 심장이 흔들렸다. "재단에 연락해 내가 도울 것이 없냐고
물었습니다. 꼭 이유가 있었다기보다는 그냥 힘을 보태고 싶었습니다."

정기적으로 기부금을 보내는 것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다. 직장
내에 '푸르메 동호회'를 세우고 뜻을 함께할 동료들을 모집했다. 그의 진심에 10여 명의 동료 마음이 움직였다.

이들은 지난 1월
저소득 장애가정에 연탄을 배달하며 힘을 합쳤다. 5월 어린이날에 열린 '봄날의 산타' 행사에선 주말을 반납하고 일일이 포장한 선물을 나눠줘 장애
어린이들 얼굴에 웃음꽃이 피게 했다.

"주고 싶은 것이 많은데 걸림돌이 좀 있습니다. 회사 지원도 좀 더 받았으면 좋겠고요.
수익률 높은 자산운용사 힘을 빌려 기부금을 관리하면 어떨지.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홍장원 기자 / 사진 = 김성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