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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강재형 아나운서… 푸르메재단 후원 사진전

7일까지 사랑나눔 기부전


“제가 아직 방송도 프로가 아닌데 사진의 프로는 말도 안되죠. 아마추어, 애호가 정신으로 임했습니다. 재능이든 물질이든 어려운 이들과 무엇인가를 나누는 것이 곧 기쁨이고, 이 세상을 살 만한 곳으로 만드는 희망이라는 생각에서 전시에 이르게 됐죠.”

MBC의 인기 아나운서 강재형(49·사진)씨가 사진작가로 데뷔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아틀리에 아키 인 베르사체 홈에서 7일까지 열리는 ‘사랑나눔 기부전시-해피 스카이’전을 통해서다. 수익금을 푸르메재단의 장애인재활병원 건립 기금 마련에 기부하는 자선 전시다. 갤러리 현장 모금액은 일본 돕기 성금으로 쓴다. 주도적으로 전시를 마련한 강씨의 취지에 동감한 MBC 김완태, 오상진, 서인, 문지애 아나운서와 그의 블로그 ‘강재형의 누리사랑방’ 회원들도 작품을 내놓았다.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서양화가 석철주, 한젬마 등 스타 작가들의 특별전도 함께 마련됐다.

전시의 테마는 희망·나눔·하늘. 강씨는 주로 해외여행에서 찍은 자연풍광 사진 20여 점을 내놓았다. 고려대 학보사 기자 시절부터 사진 찍기를 30년간 취미로 가져온 그다. 그 흔한 DSLR 대신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디지털 똑딱이로 찍은 사진이지만, 프로급 완성도를 자랑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아줌마’ 시리즈로 유명한 오형근 사진작가의 역할이 컸다. 절친인 고교동창 오씨는, 강씨에게 “개인전을 열어도 되겠다”며 용기를 줬다. 전시의 주요 출품작인 2008년 미국·멕시코·쿠바 사진 또한, 두 사람이 함께 떠난 여행에서 찍은 것이다.

미국 데스 벨리에서 찍은 ‘솔로’란 사진에는 오씨가 모델로 등장하기도 한다. 사막 저 편 점처럼 서있는 남자가 그다. “사실 이 사진이 찍힌 걸, 그 친군 몰랐어요. 나중에 사진을 보여주면서, 앞서가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내가 너보다 뒤쳐져 갔기 때문에 이런 좋은 컷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죠. 하하하. 사진을 찍다보면 이처럼 인생을 빼닮은 순간이 있어 깜짝 놀라곤 합니다.” 070-7522-7713

글=양성희 기자, 사진=변선구 기자<shyang@joongang.co.kr>
입력 2011.04.02 0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