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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박완서 선생 유산 13억 서울대 기부

유족들 “고인 뜻 따라”

 

최근 타계한 박완서 선생(사진)이 사후에 모교인 서울대에 거액의 기부금을 쾌척하기로 했다. 24일 서울대에 따르면 고 박완서 유족은 최근 유산 13억여 원을 고인의 모교인 서울대 인문대에 기부하기로 했다.

고인은 6·25전쟁으로 서울대 국문학과를 중퇴했으며 이후 2006년 모교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박 선생의 맏딸인 수필가 호원숙 씨(57)는 2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어머니의 뜻에 따라 유산을 사회에 환원할 방법을 찾다가 가족 논의 끝에 어머니의 모교인 서울대 인문대에 기부하기로 했다”며 “자랑할 만한 일을 한 것이 아니라 인터뷰가 쑥스럽다”고 말했다.

고인은 2007년부터 어린이재활기관인 푸르메재단에 매달 기부금을 내고 신간 발표로 수입이 생기면 목돈도 쾌척하는 등 기부에 남다른 열성을 보여왔다. 2005년에는 동료 문인 및 사회 유명인사와 함께 ‘희망’을 주제로 쓴 책으로 마련한 수익금을 기부하는 등 ‘재능 기부’를 펼치기도 했다. 푸르메재단 백경학 이사는 “고인은 남이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먼저 기부를 할 줄 아는 분이셨고 좋은 일을 하고도 드러내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고인의 뜻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기부금을 사용하기 위해 유족과 논의 중”이라며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인문학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쓰겠다”고 전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