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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3000명 나눔 모은 장애인 종합재활센터 ‘첫 삽’

3000명 나눔 모은 장애인 종합재활센터 ‘첫 삽’

2011.09.08

박완서·조무제·신한·SK·KB 십시일반… 공짜 설계에 원가 시공

‘세종마을 푸르메센터’ 착공

“각 분야 많은 사람의 작은 기부가 모여 재활센터를 짓게 된다니 꿈만 같습니다.”

2006년 노후대책으로 마련한 경기도 평택의 땅(1100㎡·340평)을 기부한 이재식(66)씨는 7일 서울 종로구 신교동에서 열린 ‘세종마을 푸르메센터’ 착공식에서 감개무량한 듯 말했다. ‘세종마을 푸르메센터’는 어린이 및 성인 장애인 재활치료와 한방재활, 치과의원 등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비롯한 여러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첫 통합형 재활센터다. 지상 4층에 연면적 3760㎡(1140평) 규모다.

착공식에는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 산악인 엄홍길 대장, 정호승 시인,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 김신배 SK그룹 부회장, 이상호 신한은행 부행장, 이동건 사랑의열매 회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내년 5월 개관이 목표다.

푸르메센터는 부지, 공사비, 인력 등 모든 것이 기부로 이뤄진다. 부지는 종로구에서 지상에 있던 공영주차장을 지하로 옮기면서 무상 제공했다. 공사비는 SK그룹·KB금융그룹·신한은행에서 10억원씩 냈고, 김윤옥 여사도 2009년 가을 1000만원을 기부했다. 지난 1월 세상을 떠난 고(故) 박완서 작가는 생전에 매달 3만원씩을 기부했고, 인세와 직접 쓴 글도 맡겨왔다. 조무제 전 대법관도 2007년 여름부터 매달 10만원씩 기부했고, 재작년부터는 매년 수백만원을 건립비로 보태주고 있다.

7일 열린‘세종마을 푸르메센터’착공식에서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왼쪽에서 다섯째)를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이 첫 삽을 뜨며 축하하고 있다. /정결열 기자 krchung@chosun.com

휠체어 장애인인 이철재 쿼드디멘션스 사장은 “장애인을 위한 건물이니 나서지 않을 수 없다”며 2008년부터 매달 50만원을 냈고, 작년 말엔 1000만원 보냈다. 평생 모아온 돈 2억원을 기부한 오길순(78)씨는 “장애인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치료받게 돼 만족”이라고 했다.

건축사무소나 시공회사들은 재능 기부에 나섰다. 이가건축사무소는 3억원 넘게 드는 설계를 기부했고, 한미글로벌은 4억원 상당의 시공 관리를 맡아주기로 했다. 시공사인 보미건설은 수익 없이 공사하기로 했다.

푸르메재단 측은 “총 100억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사업인데, 이런저런 기부자를 다 합치면 3000명이 넘고 지금도 후원과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정 기업이나 단체의 거액 기부가 아니라, 각계각층 다양한 분들의 관심과 도움으로 건설되는 장애인 재활센터여서 더 의미가 크다”고 했다.

김성민 기자 dori2381@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