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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당신은 천사가 만든 라떼를 마셔본 적 있나요?

당신은 천사가 만든 라떼를 마셔본 적 있나요?

2018-05-05

지적장애 바리스타 지원하는 SPC…셰프 꿈나무 돕는 신세계푸드

행복한 베이커리&카페 상암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지적장애 1급 윤장호(24)씨. [SPC그룹 제공]
행복한 베이커리&카페 상암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지적장애 1급 윤장호(24)씨. [SPC그룹 제공]

24살의 바리스타 ‘가브리엘’이 가장 자신있는 메뉴는 라떼와 카푸치노다. 바리스타 1급 자격증까지 갖춘 어엿한 전문 바리스타지만, 손님들이 자신의 라떼를 마시고 “맛있네, 고소하네”라고 말해줄 때면 소년같은 미소가 번지는 순수 청년이다.

서울 상암동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 재활병원 1층 ‘행복한 베이커리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윤장호(24, 지적장애 1급)씨는 중학생때부터 간직해 온 바리스타라는 꿈을 이곳에서 이뤘다.”카푸치노는 우유 거품을 많이 올려줘야 맛있고 고소한 카푸치노가 돼요. 라떼는 우유를 많이 넣고요.”

행복한 베이커리&카페 상암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지적장애 1급 윤장호(24)씨. [SPC그룹 제공]
행복한 베이커리&카페 상암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지적장애 1급 윤장호(24)씨. [SPC그룹 제공]

행복한 베이커리&카페는 서울시와 푸르메재단, SPC그룹이 함께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다. 서울시가 장소 등 행정 지원을 도맡고, 푸르메재단이 장애인 채용, SPC그룹이 매장 운영과 설비, 운영 노하우 등을 지원한다.

장애어린이 행복한 펀드사업을 하던 중 푸르메재단과 인연을 맺은 SPC그룹은 지난 2012년 9월 종로푸르메센터 1호점을 시작으로 이곳 상암과 서초구청 등 모두 7곳에 매장을 오픈했다. 7개 매장에 모두 19명의 장애인이 바리스타로 근무중이다. 급여도 비장애인과 같다. 19명 장애인 직원 중 7명은 SPC그룹의 파리크라상 정직원으로 채용되기도 했다.

SPC행복한재단 관계자는 “지난 2012년 1호 매장을 오픈할때부터 일했던 장애인 직원 4명이 현재까지도 근무중”이라며 “매년 열리는 바리스타 대회에서 1등을 하기 위해 몇 달 동안 연습할 정도로 다들 의욕이 높다”고 말했다.

행복한 베이커리&카페의 성공적 운영에는 장애인의 ‘사회적 자활’을 고민하던 푸르메재단과 SPC그룹의 맞춤형 지원이 한 몫을 했다. 푸르메재단 관계자는 “SPC와 서울시가 이벤트성이 아니라 장애인들이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오랫동안 유지해줘서 카페를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가브리엘이라는 세례명처럼, 윤씨의 목표는 자신의 꿈을 이뤄준 ‘행복한 베이커리 카페’를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바리스타 돼서 기분이 뿌듯해요. 돈을 모으면 행복한 베이커리가 인기 짱 되게 업그레이드 해 주고 싶어요. 사람들이 여기 많이 오게 했으면 좋겠어요.”

◇ 맏언니 꿈 응원하는 신세계푸드의 키다리아저씨 셰프들

10살 동생에게 김치볶음밥을 해줄 때 가장 행복하다는 김소영(19)양은 ‘키다리아저씨’를 만나 셰프의 꿈을 조금씩 완성해가고 있다.

가장 역할을 하는 어머니를 대신해 동생의 끼니를 챙겨주다보니 자연스럽게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김양. 그를 돕는 건 신세계푸드 소속 셰프들이다.

지난 3월 출범한 ‘키다리아저씨’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신세계푸드가 손을 잡고 조리사와 제빵사가 꿈인 취약계층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교육과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멘토 프로그램이다. 오는 12월까지 진행되며 지원자에 한해 신세계푸드 취업도 가능하다.

“먹는 걸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요리를 하게 됐다”며 명랑하게 웃지만, 엄마와 동생을 제일 먼저 생각하는 속 깊은 효녀다. 6번 도전해 한식자격증을 딴 악바리이기도 하다.

“공부에 약간 미련이 있긴 하지만 공부 대신 취업해 돈을 벌면 나중에 제 가게를 차릴 수도 있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으니 괜찮아요.”

키다리아저씨 프로그램에 참여한 날, 자신의 영문 이름이 박힌 조리복을 입어보고 그제서야 실감이 났다는 김양은 “재능을 꽃피우기 위해 셰프님들의 많은 조언을 듣고 많이 배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저의 음식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대화를 이어주는 매개체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의 소통이 이뤄질 수 있는 요리를 만드는 요리사가 되고 싶어요.”

조혜령 기자

출처 : http://www.nocutnews.co.kr/news/4965548#csidxc02f9629178f1e189bb3248ccfe251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