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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인터뷰-푸르메센터 건립,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

[인터뷰] 푸르메센터 건립,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

 2012-07-11

 3000명의 기적 병원, 사회의 메시지 전할 것
▲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 © News1
11일 서울시 종로구 신교동 66번지에 국내 최초의 민간기부 재활센터인 ‘푸르메센터’가 개관했다.

푸르메센터에는 양·한방이 통합된 재활센터와 장애인 전용 치과의원, 종로장애인복지관 등이 함께 들어와 있다.

푸르메센터 건립을 주도한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사진)는 환자가 중심이 되는 따뜻한 병원으로 하루 300여명, 연간 7만5000여명 등 장애인들에게 치료재활 혜택과 복지관의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백 이사는 CBS와 한겨레신문, 동아일보 등에서 총 12년 동안 기자생활을 했다. 부인은 서울시청 사무관이었다.

그는 “1996년 기자로서 바쁜 나날 속에서 공부도 하고 여유를 갖기 위해 독일 뮌헨대학으로 2년동안 연수를 갔다. 당시 아내가 영국으로 여행을 갔다가 자동차 사고를 당해 다리를 잃었다”고 밝혔다.

이어 “영국에서 재활치료를 받으며 경험했던 병원은 인간적이며 환자가 중심이 되는 그림같은 모습이었는데, 한국에 돌아오니 상황이 그렇지 않았다. 이로 인해 환자가 중심이 되는 따뜻한 병원을 만들기로 마음먹었다”고 장애인을 위한 재활병원을 만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백 이사는 병원을 설립할 방법을 궁리하다 사단법인을 만들어 병원을 만들기로 했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하우스 맥주 전문점인 ‘옥토퍼훼스트’를 차렸다.

그는 “돈이 많았던 것이 아니라 친구나 지인에게 사업을 해보겠다고 제안해 한명당 5000만원씩 59명으로부터 28억원을 모았다”고 말했다.

뮌헨에서 공부를 하던 시절 맥주에 대해 공부한 경험을 살려 사업을 성공시켰다.

따뜻한 병원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향한 시작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옥토퍼훼스트 지분 15% 중 11%, 부인이 받은 피해보상금 20억6000만원 중 10억6000만원 등을 재단에 기부하면서였다.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 1000만원, 조무제 전 대법관 900만원 등 개인 3000여명과 SK텔레콤, 신한금융, KB금융, 삼화모터스, 이토마토증권방송, 루이비통코리아 등 기업 기부금 등 약 83억원을 모아 푸르메센터를 세울 수 있었다.

푸르메센터는 수익사업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앞으로 매년 4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백 이사는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뜻을 함께 하는 국민이나 기업이 어린이를 위해 좋은 치료를 할 수 있게 도와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서울시, 보건복지부 등이 할 일을 대신 해주고 있다”며 “정부가 이 사업의 짐을 일정부분 나눠서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백 이사는 “푸르메센터 같은 병원이 널리 퍼지기보다는 하나의 모델이 바란다”며 민간 차원이 아닌 국가 차원의 변화를 희망했다.

그는 “장애 어린이에게 제때 적절한 치료를 한다면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사회 일원이 돼 살아갈 수 있다”며 “현재 장애 어린이는 그들 어머니의 헌신에 의지해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장애인들이 남에게 의지해 살아가는 수급자가 된다면 장애 어린이를 치료할 때 드는 비용보다 3배가 더 드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좋은 대통령이나 대통령 후보라면 푸르메센터에 와서 보고 어린이 병원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을 할 것”이라며 “푸르메센터가 한국 사회복지 정책과 흐름에 메시지를 던지는 요인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푸르메재단은 상암동 DMC에 1000평 규모의 땅을 마포구로부터 받아 병상 100개를 확보한 병원을 세울 계획을 갖고 있다.

백 이사는 “푸르메센터는 외래병원이라는 한계가 있어 입원이 불가능하다”며 “증상이 심한 장애인을 위해 입원과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세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병원을 짓는 데는 38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는 “이는 개인의 힘으로 한계가 있다”며 “기업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뉴스1 서송희 기자 song6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