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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장애·차별없는 어린이세상 첫발, 푸르메놀이터 좋은책 세권

장애·차별없는 어린이세상 첫발, 푸르메놀이터 좋은책 세권

2013-07-09

【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지난 가을 작가 노경실, 임정진, 이상교씨는 어린이들을 위해 뜻있는 일을 하기로 마음을 모았다. 푸르메재단에서 그림 지도 등 재능기부를 하며 좋은 일을 해오던 터에 장애어린이를 위해 동화를 쓰기로 했다. 따돌림으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장애나 차별과 관련된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푸르메재단과 작가들은 뜻을 함께할 출판사를 찾았고, 이 계획에 ‘분명한 뜻이 담긴 책’을 펴내는 뜨인돌출판사가 참여했다. 이후 재미와 감동이 있는 동화에 멋진 일러스트를 그릴 화가로 김영곤, 혜경, 허구씨가 기쁜 마음으로 동참했다.

푸르메재단은 푸르메재활센터와 과천 및 종로장애인복지관을 운영하며 장애인 재활을 위해 힘쓰는 비영리공익재단이다. 또 10월 마포구 상암동에 어린이재활병원을 착공할 예정이며 홍보대사인 가수 션이 주축이 돼 ‘만원의 기적’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갈수록 각박해지고 개인화돼 가는 사회를 막고, 편견과 차별 없이 모두가 함께하는 건강한 사회를 위해 ‘푸르메놀이터’가 탄생했다. 푸르메놀이터는 우리나라 어린이문학 대표 작가들과 뜨인돌출판사, 푸르메재단이 ‘장애에 대한 편견이 없는 사회, 나눔과 소통이 있는 사회’라는 취지로 만든 어린이를 위한 동화 시리즈다. 이 취지에 부합하고자 작가, 화가, 출판사는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푸르메재단에 기부해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고 사회구성원으로 당당하게 서 나가기를 응원한다. 이 동화 시리즈는 차별과 장애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아이들의 시선에서 재미있고 밝게 그렸다. 또한 다르기에 놀림의 대상이 돼온 친구를 대하는 방법을 재치있게 그리고자 했다.

‘상계동 아이들’로 유명한 노경실 작가는 ‘엄마를 안아 주는 아이’, 영화까지 만들어졌던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의 임정진 작가는 ‘겁쟁이 늑대 칸’, 동시인으로 유명한 이상교 작가는 ‘세상에서 내가 제일 불쌍해’를 집필했으며, 세 권의 책을 먼저 선보였다. 이후 고정욱, 최은순 등의 작가들이 삶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는 푸르메놀이터 시리즈를 꾸준히 펴낼 예정이다.

기존 장애인이 등장하는 동화와 차별을 꾀하고 장애·비장애 아이들 모두가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동화를 만들기 위해 작가와 출판사는 여러 차례 기획회의를 해 소재를 찾았다. 기획회의를 통해 모두가 입을 모은 것은 과거보다 현대에 들어 급증한 정서장애와 고도근시, 학습장애 등 현대병으로 몸과 마음이 아픈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루자는 것이었다. 현대 사회에는 몸이 불편한 지체장애 말고도 경쟁 사회에서 발생하는 심리나 정서장애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늘어나는 아이들의 정서장애는 이제 사회 문제가 돼 버릴 정도다. 이런 시점에서 푸르메놀이터는 정신적, 심리적 상처도 보듬는 다양한 내용과 장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담았다.

기획시 중요하게 반영된 것은 독자 대상을 낮춰 7~9세가 볼 만한 책을 펴내자는 것이었다. 초등 고학년만 돼도 무리 생활을 중요하게 여기며 타인을 배척하기 때문이다. 마음이 열려 있는 저학년 아이들은 짧은 분량의 동화책을 보면서 타인에 대한 존중감을 키울 수 있다. 성장에 따른 영양소가 몸에 필요하듯 어린 시절에 갖춰야 할 사회성을 책을 통해 흡수할 수 있다. 또한 푸르메놀이터는 장애의 영역을 넓히고자 했다. 분리불안, 고도근시, 정서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 오늘날 일어나는 다양한 장애를 다뤘다. 엄마와 떨어지는 것에 대한 불안, 고도근시로 인해 두꺼운 안경을 끼고도 앞이 잘 안 보이는 불편함, 갑작스런 사고로 생긴 강박증 등 나와 같은 고통을 느끼는 주인공의 모습에 혹은 내 친구와 같은 모습에 아이들은 깊이 공감하고 이해하기 시작한다.

푸르메놀이터에는 능동적인 인물들이 등장한다. 기존의 동화가 대부분 관찰자 시점에서 장애를 다뤘다면, 이 동화는 주인공이 직접 자기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래서 이야기가 생생하고, 장애를 가진 인물들의 장점을 발견하기도 한다. 장점을 알아 봐 주는 순간 사람은 자신감이 생기며 덩달아 자존감이 쑥쑥 올라간다. 이렇듯 새로운 형식의 푸르메놀이터는 재미있는 동화로 사람이 어울려 사는 데 필요한 따뜻한 마음을 갖게 해 준다.

책을 읽다보면 저절로 ‘장애는 나와 조금 다를 뿐, 틀린 것이 아니다’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어린이들이 느끼게 된다.

swry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