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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장애, 편견 넘어 아름다운 동행

장애, 편견 넘어 아름다운 동행

작가·출판사 뭉쳐 재능기부
몸·마음 아픈 아이들 보듬어

2013-07-24
환자 중심의 재활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푸르메재단이 작가 노경실 임정진 이상교와 손잡고 장애어린이를 위한 동화책 세 권을 펴냈다.

세 작가는 푸르메재단에서 재능기부를 해 오던 터에 장애에 대한 편견을 이야기로 풀어야겠다고 마음 먹고 동화책을 내는 데 뜻을 모았다. 여기에 화가 김영곤 혜경 허구와 뜨인돌출판사가 동참하면서 어린이를 위한 동화 시리즈 ‘푸르메놀이터’가 탄생했다.

푸르메놀이터 시리즈는 과거보다 급증한 정서장애, 고도근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학습장애 등 현대병 탓에 몸과 마음이 아픈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데 무게를 뒀다. 이 시리즈는 무리 생활을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고학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음이 열려 있는 7~9세의 저학년들을 대상으로 했다. 그들이 이 책을 보면서 타인에 대한 존중감을 키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아이들은 책 속 엄마와 떨어지는 것에 대한 불안, 고도근시로 두꺼운 안경을 끼고도 앞이 잘 안 보이는 불편함, 갑작스런 사고로 생긴 강박증 등 자신이나 주변 친구들과 비슷한 고통을 느끼는 책 속 주인공의 모습에 공감하고 이해하게 된다.

차별과 장애라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아이들의 시선에서 재밌고 밝게 그린 푸르메놀이터 시리즈는 작가 고정욱, 최은순 등도 참여해 앞으로도 꾸준히 나올 예정이다.

이 시리즈를 만드는 데 참여하는 작가와 화가, 출판사는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푸르메재단에 기부하게 된다.

⊙ 엄마를 안아 주는 아이/글 노경실 그림 김영곤/뜨인돌

분리불안을 겪는 아이와 엄마의 이야기. 분리불안 증세는 엄마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거나 엄마와 떨어지는 악몽을 꾼다든지, 구토·복통 등으로 나타난다. 등원이나 등교 거부로 이어지기도 한다. 초등학교 1학년 태준이는 엄마가 일하지 않고 늘 집에 있어서 좋다. 학교 마치고 집에 오면 늘 엄마가 맞아 주고, 맛있는 간식과 학교 공부도 도와준다. 그러던 엄마가 취직을 했다. 뾰족 구두와 정장을 차려입고 화장을 하고 날마다 출근한다. 그 뒤로 태준이는 꼭 엄마 없는 애들처럼 어깨가 축 처지고 슬프다. 엄마는 회사에 다니면서 많이 피곤해하고 전처럼 태준이에게 신경을 써 주지 못한다. 태준이는 그런 엄마가 야속하고 밉다. 엄마에 대한 미운 감정과 보고 싶은 마음이 뒤섞이면서 가슴이 너무 아프고 토할 것 같던 태준이는 결국 쓰러지는데….

⊙ 겁쟁이 늑대 칸/글 임정진 그림 혜경/뜨인돌

다문화 가족, 장애 등 우리 사회에 만연한 편견과 마주하도록 돕는 이야기. 나와 다른 상대를 배척하지 않고 차이를 인정함으로써 서로를 정답게 대하는 것이 함께 살아가는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일러 준다. 비무장지대(DMZ)에서 엄마 아빠를 잃고 혼자 살던 늑대 칸. 그는 지뢰가 터져 새끼 고라니가 죽는 장면을 본 뒤 겁을 잔뜩 먹은 채 숨어 산다. 늑대 무리를 찾아 DMZ를 떠난 칸은 눈을 다친데다 배가 고파 길가에 쓰러지고, 이를 발견한 노부부는 칸이 개인 줄 알고 집으로 데려 간다. 노부부의 집에는 버려진 유기견들이 많았고, 칸도 머루라는 새 이름을 갖고 개들과 어울려 지내게 된다. 칸은 개들이 다른 종류의 늑대라고 생각하고, 개들도 칸을 다른 종류의 개로 생각하고는 서로 친구가 되어 가는데…….

⊙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해/글 이상교 그림 허구/뜨인돌

어린 시절부터 눈이 안 좋아 많이 불편하고 외로웠지만, 귀에 들리고 손에 만져지고 가슴을 울리는 것들을 마음으로 보게 됐다는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 은재는 선천적 고도근시라 시력이 아주 안 좋다. 걸을 때도 앞이 잘 안 보여 넘어지기 일쑤다. 책을 읽을 때도 눈앞에 바짝 책을 두고 봐야 한다. 같은 반 친구 동권이는 이런 은재를 두꺼비눈이라고 놀린다. 은재는 새 짝꿍 봉애가 가난하고 냄새가 심해 처음에는 안 어울리려 했지만, 눈이 나쁜 자신을 챙겨 수업 시간에 공책 필기도 해 주고, 집에 갈 때 데려다 주는 등 따뜻한 배려를 알고 우정을 쌓아 간다. 어느 날 봉애네 집에 놀러갔던 은재는 봉애 할머니가 “네가 바투뵈기로구나”라고 하자 상처를 받고, 봉애가 할머니에게 자신을 흉본 것이라 여기고 멀리하는데….

* 데일리노컷뉴스 이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