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기부천사들 "도전, 10km"

기부천사들 "도전, 10km"

2014-02-17

‘서울 챌린지 10km’ 달리고 응원하며 모금
엄홍길-가수 션-신헌철-강지원씨 등 출사표

‘사랑의 레이스’에 명사들도 나섰다.

3월 16일 열리는 2014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5회 동아마라톤대회에 신설한 ‘서울 챌린지 10km’는 자선 레이스로 불린다. 국제구호개발 단체인 월드비전, 재활전문병원을 짓는 푸르메재단과 함께 자선기금을 모으는 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3월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착공하는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 건립기금 모금에 대한 명사들의 관심이 뜨겁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악인 엄홍길 대장을 비롯해 신헌철 전 SK에너지 부회장, 가수 션 씨, 강지원 변호사 등이 출사표를 냈다. ‘제가 달릴 테니 저를 아는 분들도 기부금으로 응원해주세요’라는 게 이들이 내건 출사표다. 달리는 사람도 돈을 내지만 응원하는 사람도 돈을 내는 ‘매칭 펀드’ 방식의 모금이다. 이들은 10km 출전 사실을 각자 200명의 지인에게 알려 지인 한 명당 2만 원씩의 기부금을 걷을 계획이다. 이번에 출전하는 명사들은 각종 자선행사에 늘 모습을 보이는 ‘기부 천사들’이다.

지난해 스터지베버증후군(뇌3차신경 혈관종증)을 앓고 있는 박은총 군, 그의 아버지 박지훈 씨와 함께 철인3종 경기를 완주한 ‘기부 왕’ 션 씨는 최근 각종 마라톤대회 출전 및 훈련을 위해 달린 1만 km에 대해 km당 1만 원씩 총 1억 원을 기부해 화제를 모았다. 신 전 부회장은 마라톤에 출전하며 ‘매칭 펀드’식 기부를 국내에 알린 주역이다. 이 밖에 강재형 MBC 아나운서와 손범규 SBS 아나운서, 휠체어장애인 고정욱 동화작가 등도 출전해 기금 모금에 힘을 보탠다.

한편 서울국제마라톤 마스터스 부문 풀코스 참가자 모집은 18일 마감하지만 10km는 28일까지 계속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