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국내 첫 어린이재활병원, 서울 상암동에 들어선다

국내 첫 어린이재활병원, 서울 상암동에 들어선다

2014-03-27

472억 투입…병상 100개
2015년 10월 완공 예정

 26일 오전 서울 상암동 상암월드컵파크 10단지 인근 부지에서 열린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 착공식에서

참석자들이 첫 삽을 뜨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통합형 어린이재활병원이 2015년 10월 서울 상암동에 들어선다.

비영리 공익재단인 푸르메재단은 26일 서울 상암동에서 김성수 푸르메재단 이사장,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 오제세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박홍섭 마포구청장, 홍보대사 가수 션과 정혜영 부부 등 250여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열었다.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은 상암동 상암월드컵파크 10단지 인근 3215㎡(약 970평) 부지에 지하 3층~지상 7층, 병상 100개 규모로 2015년 10월 완공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민간자본 273억원, 시비 91억원, 국비 15억원 등 총 472억원이 소요된다. 민간자본 273억원은 기업과 시민들의 기부로 마련된다. 기부 모금액이 아직까지 200억원에 미치지 못해 기업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는 게 재단 측의 설명이다.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은 국내 최초로 장애 어린이를 위한 전문치료부터 재활, 직업교육까지 갖춘 통합형 병원으로 운영된다. 현재 국내 어린이 전문 재활병원은 경기 성남시의 보바스어린이병원 한 곳뿐이다. 서울대병원, 삼성의료원 등 종합병원에 재활의학과가 있지만 장애 어린이를 위한 전문 진료·재활 시설은 마련돼 있지 않다. 장기간 재활치료가 필요하고, 의료수가가 낮은 장애 어린이 진료의 특성상 수익성이 낮아 국내 어린이재활병원은 미국(40여개), 일본(180여개), 독일(140여개) 등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장애 어린이들은 최소 수개월 동안 대기해야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2004년 푸르메재단 설립을 주도한 백 이사는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이 완공되면 하루 500명, 연간 15만명이 이곳을 찾을 것”이라며 “열악한 의료 현실에 놓여 있는 장애 어린이와 가족들이 제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