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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장애인은 ‘남’ 아닌 ‘우리’

[취재수첩] 장애인은 ‘남’ 아닌 ‘우리’


 


2014-06-10


 




한국경제신문과 비영리시민단체인 푸르메재단이 지난 4월8일부터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캠페인을 시작한 뒤 각계각층의 기부 문의가 잇따랐다. 경기 과천에 사는 60대 부부는 본지 기사를 본 후 푸르메재단에 1000만원을 기부했다. 장애인 외손자를 둔 부부는 어린이재활병원을 찾아 헤매는 장애 어린이들의 사연을 보고 남몰래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노부부는 이름이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익명으로 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기 안양시에 사는 한 주부는 지난달 푸르메재단을 직접 방문해 1000만원을 기부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교회 헌금으로 내려던 돈을 병원 건립에 조금이나마 보태고 싶다고 했다. 본지 캠페인 기사가 나간 뒤 대기업부터 소액 기부자들까지 기부 문의가 잇따랐다는 게 푸르메재단 측 설명이다.


 


본지 취재 결과 장애 어린이들은 재활치료를 받기 위해 최소 6개월에서 길게는 3년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국내 어린이재활병원이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현재 장애 어린이의 재활치료를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병원은 한 곳에 불과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어린이병원에 입원하더라도 2~3개월만 지나면 어쩔 수 없이 치료를 중단하고 병원을 나가야 하는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푸르메재단은 내년 말까지 서울 상암동에 국내 최초·최대 규모로 통합형 어린이재활병원을 건립할 예정이다. 병원 건립 사업비는 512억원이다. 이 중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비용은 192억원이다. 나머지 320억원은 기업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마련된다. 지금까지 200억원 남짓 모았다는 게 재단의 설명이다. “병원 건립에 보태달라고 꼬깃꼬깃한 1만원짜리 한 장을 들고 오시는 분들도 많다”는 게 재단 측 이야기다.



취재 결과 과거에 비해 나아졌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 장애인에 대한 각종 편견이 남아 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장애 발생 원인의 90% 이상은 후천적 사고 및 질환에서 비롯된다.


 


비(非)장애인들도 누구나 언제든지 불가피하게 장애를 겪을 수 있다는 얘기다. 장애인이 우리 사회에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병원 등 인프라 개선 못지않게 장애인에 대한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


 


 


강경민 지식사회부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