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죽음보다 두려운 건, 나 자신과의 싸움"

“죽음보다 두려운 건, 나 자신과의 싸움”

2014-10-27

산악인 엄홍길 ‘책읽는 미러클맨’ 참여

산악인 엄홍길 씨(탁자 오른쪽)가 23일 서울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열린 ‘기적의 책 캠페인’ 행사의 ‘책 읽는 미러클 맨’으로 참가해 강연을 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히말라야 등반 중 기온이 영하 30도로 내려가면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생겨요. 그런데 죽음보다 더 두려운 것이 나 자신과의 싸움이에요. 자신을 이겨내는 것이 가장 두렵고 힘든 거죠. 그럴 때마다 하나의 단계로 생각하고 한발씩 가다 보면 정상에 오릅니다.”

산악인 엄홍길 씨(54)가 23일 오전 7시 반 서울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지원하는 ‘기적의 책 캠페인’ 행사의 ‘책 읽는 미러클 맨’으로 참가해 독자와의 만남을 가졌다.

이날 엄 씨는 ‘도전과 극복’을 주제로 희망을 전하는 강연을 했다. “1998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4번째 도전할 때였어요. 7600m 지점에서 실수로 굴러떨어진 동료를 구하려다가 함께 떨어져 발목이 부러졌어요. 의사가 말하더군요. ‘절대 산에 오르지 말라’고요.” 그는 다리에 깁스를 한 채 집에서 눈물만 흘리는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희망을 잃고 창밖을 보니 멀리 산이 보이더군요. 이를 악물고 재활 치료를 받고 사고 10개월 만에 안나푸르나에 도전해 정상에 올랐습니다.”

‘기적의 책 캠페인’은 매달 선정한 ‘기적의 책’ 20종을 교보문고 오프라인 14개 점포에서 구매할 때마다 권당 1000원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짓고 있는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에 자동 기부되는 캠페인이다. 모금 목표액은 1억 원으로 ‘책 한 권, 벽돌 한 장, 책으로 이루는 꿈’이 모토다. 푸르메재단(이사장 김성수)과 교보문고(대표 허정도), 동아일보가 6월부터 함께 펼치고 있다.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은 2016년 5월 100개 병상 규모로 완공될 예정이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