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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장애아 홀로서기 돕자” 기적을 만드는 사람들

“장애아 홀로서기 돕자” 기적을 만드는 사람들

2014-12-03

푸르메재단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고액기부 모임 ‘더미라클스’ 발족

2일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1억 원 이상 기부를 약속한 고액기부자클럽 ‘더미라클스’ 발족식이 서울 종로구 푸르메센터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가수 션, 이철재 씨(전 쿼드디멘션스 대표), 배우 정혜영 씨, 희귀성 질환을 앓고 있는 박동훈 씨와 아버지 박점식 천지세무법인 회장, 강지원 푸르메재단 대표. 푸르메재단 제공

장애아들이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는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기금을 전달하는 고액기부자 모임이 탄생했다.

푸르메재단은 2일 서울 종로구 푸르메센터에서 ‘더미라클스’(The Miracles·기적을 만드는 사람들) 초대회원 4명과 함께 고액기부자모임 발족식을 가졌다. 이 모임은 푸르메재단에서 진행하는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1억 원 이상 기부했거나, 기부하기로 약정한 사람들로 구성된다. ‘1기 더미라클스’에는 평소 장애아 재활치료에 꾸준히 나눔활동을 실천해온 이철재 씨(전 쿼드디멘션스 대표), 박점식 천지세무법인 회장, 연예인 션-정혜영 씨 부부 등 4명이 포함됐다.

푸르메재단은 이들이 기부한 기금을 바탕으로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어린이재활병원을 건립할 예정이다. 지상 7층(지하 3층) 건물에 100병상 규모로 조성되는 이 병원은 3월에 착공식을 열었고, 2016년 초 개원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재단 측은 이 병원을 통해 장애아들에게 재활치료와 사회 복귀를 위한 통합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고액기부자 박점식 회장은 장애가 있는 아들을 치료하며 키워 온 아버지다. 박 회장의 아들 동훈 씨(30)는 희귀난치병 중 하나인 근위축증을 앓고 있다. 의사는 스무 살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지만, 꾸준한 치료를 통해 현재 컴퓨터 관련 업무를 하는 어엿한 사회인으로 키워냈다. 그는 “장애아를 키우며 우리나라에 장애아 홀로서기를 돕는 재활병원이 부족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이번 기부를 통해 장애아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문병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부자 이철재 씨는 고교 시절 교통사고로 가슴 아래가 마비되는 중증 척수장애를 입게 된 장애인이다. 그는 장애에 굴복하지 않고 공부에 전념해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 합격했고, 한국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쿼드디멘션스를 창업했다. 그는 매월 푸르메재단에 50만 원씩 정기기부를 해오다 장애어린이 치료 지원을 위해 10억 원을 쾌척했다.

이날 더미라클스 1기 발족식에 참가한 가수 션 씨(푸르메재단 홍보대사)는 “재단을 통해 알게 된 난치병 환자 어린이들을 보며 제때 치료를 받으면 장애를 이겨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기부에 동참해 이 아이들이 재활치료를 통해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