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투데이] 국내 첫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이렇게 만들어요!

국내 첫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이렇게 만들어요!

2017-07-11

문재인 정부의 출범에 따라 설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장애아동과 가족에게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지원책이 될 수 있도록 논의 단계부터 장애아동 가족과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모아 보자는 취지다.

토론회 주제는 ‘건우야 이런 병원 어때? - 공공어린이재활병원 디자인을 위한 열린토론’이다. 건우(10, 대전)는 2살 때 교통사고로 뇌병변 1급 중증장애를 갖게 된 아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대선 캠페인 당시 대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건우와 중증장애아 가족들을 만나 임기 내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을 건립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토론회에는 장애아동가족과 지자체, 의회, 의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교육청, 특수교사, 사회복지사, 대학교수, 예술가, 국회의원 등 병원의 설립과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관계된 전문가들이 참가한다. 재활과 치료, 교육, 돌봄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놓고 자유 토론을 벌인다. 토론회는 오는 13일(목) 오후 대전예술의전당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토론회 후에는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 촉구와 장애아동가족들의 바람을 전달하는 행사도 열린다. 전국의 장애아가족들은 19일 청와대 앞에서 그동안 어린이재활병원이 없어 겪어 온 어려움들을 청와대에 편지로 띄울 계획이다. 앞서 열린토론에서 종합된 의견도 함께 전달한다.

실제로 국내의 중증장애아동과 그 가족들이 겪는 상황은 매우 열악하다.

가장 심각한 것은 치료 환경이다. 전문 치료시설이 없는 탓에 상시적인 생명 위험이 노출된 중증장애아들이 병상을 찾아 전국을 떠돌아 다녀야 한다. ‘재활난민’이라는 말까지 생길 정도다. 상시적이 돌봄이 필요하지만 이는 온전히 가족의 몫으로 맡겨지고, 비급여 비중이 큰 장기재활치료는 가정 경제의 파탄을 초래한다. 치료가 장기화 될수록 정상적인 가정생활과 경제적 여력이 위협받는 악순환에 놓이게 되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중증장애라는 이유만으로 교육의 권리는 누릴 수 없다.

이런 현실 탓에 장애아 가족들은 전문적인 치료와 돌봄이 가능한 어린이재활병원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지난해 민간 주도로 서울에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1곳이 개원한 것이 전부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국가나 지자체가 설립하는 중중 장애아 치료 돌봄 병원이다. 문 대통령은 접근성이 좋은 대전을 시작으로 임기 내에 권역별로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을 설립하겠다고 언급(2017. 3. 22)한 바 있으며, 김정숙 여사와 함께 어린이재활병원 설립을 상징하는 ‘기적의 새싹핀’을 머리에 꽂은 사진을 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정복 기자 conq-lee@hanmail.net

출처 : http://www.daejeon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46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