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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장애어린이 위해 사막을 걷는 여자

장애어린이 위해 사막을 걷는 여자

2017-05-26

김채울씨, ‘세계 4대 극한 마라톤’ 나미브사막 일주일 만에 완주
성금 704만원 푸르메재단에 기부

김채울씨
김채울씨
“제가 걷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장애 어린이들 치료비에 보탬이 된다는 생각에 완주를 포기할 수 없었어요.”

한국지역난방공사에서 일하고 있는 김채울(여·24)씨는 지난달 30일부터 5월 6일까지 ‘2017 사하라사막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아프리카 나미비아 나미브사막에서 총 250㎞를 달리는 대회로, ‘세계 4대 극한 마라톤’ 중 하나로 꼽힌다. 작년부터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때문에 사하라사막이 아닌 곳에서 열리고 있다.

김씨가 대회에 참가한 것은 ‘장애 어린이 돕기 성금’을 모으기 위해서였다. 그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마라톤 참가와 기부 소식을 알리자, 직장·학교 동료들과 시민 167명이 그의 사막 마라톤 완주를 응원하며 704만원을 보냈다. 그는 성금 전액을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 지난 22일 기부했다. 이 병원은 국내 최대 어린이 재활 전문 병원으로, 돈이 없어 치료를 못 받는 어린이들의 재활 치료를 위해 지난해 설립됐다.

장애 어린이를 돕기 위해 ‘사하라사막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김채울씨가 사막을 걷고 있다.
장애 어린이를 돕기 위해 ‘사하라사막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김채울씨가 사막을 걷고 있다. /김채울씨 제공
김씨가 극한 마라톤에 빠진 건 3년 전부터. 2014년 ‘은총이와 함께하는 철인 3종 대회’에 참가한 것이 계기가 됐다. 희귀 난치병을 앓고 있는 박은총(14)군이 중증 장애 친구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철인 3종에 도전하는 대회로 2013년부터 열리고 있다. 김씨는 “나도 박군처럼 단순히 돈을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마라톤으로 장애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대회에 참가했다”고 했다.

이번 사막 마라톤 대회 참가를 위해 그는 매일 새벽 수영 연습 후 회사로 출근했고, 점심 시간엔 밥을 거르고 회사 앞 공원에서 달렸다. 또 매일 자전거로 출퇴근하면서 대회를 준비했다. 사막 마라톤 대회에선 침낭, 식기류 등이 담긴 11.5㎏짜리 생존 배낭을 메고 매일 40~50㎞씩 달렸다. 잠을 자지 않고 80㎞ 구간을 달려야 하는 코스에선 이를 악물고 버텼다. 세계 각지에서 온 참가자 110명 중 80여 명만 대회를 완주했다. 이번 대회 최연소 참가자였던 김씨는 “기부를 어렵게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저처럼 즐기면서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부문의 (02)6395-7008, www.purme.org

주형식 기자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26/201705260013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