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시민이 만든 어린이재활병원, 적자에 '신음'

시민이 만든 어린이재활병원, 적자에 '신음'

2017-03-27

인력 부족에 대기자 400명
"정부·민간 추가 지원 절실"

푸르메재단이 시민, 기업, 지자체 지원을 받아 설립한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의 입원 대기환자만 400여 명에 달하지만 재정적자 때문에 입원실을 모두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어린이재활병원의 입원실 운영확대를 위해 정부와 민간의 추가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28일로 진료 1주년을 맞는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병원운영에 필요한 150여명의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재활의학과, 정신과, 치과, 소아청소년과 등 의사 9명, 치료사 79명, 간호사 16명 등 총 104명의 의료진만 일하면서 입원실의 70% 가량만 운영 중이다.

지난해 3월28일 첫 환자를 진료하기 전에 900여명이 예약 접수를 했고, 현재도 400명 이상이 입원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등 입원에 1년 6개월 가량이 걸린다. 그럼에도 입원실 운영이나 의료진을 더 늘리지 못하고 있다. 어린이 재활치료 대부분이 보험 적용이 안 되는 비급여 항목이 많아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전국에 어린이 재활병원이 많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다.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지난해 20억원의 적자를 냈고, 올해도 적자 폭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정부와 민간의 추가적인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한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어린이의 재활치료는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문제 뿐만 아니라 사회의 미래까지 바꾸는 문제”라며 “전국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어린이재활병원의 운영을 위해 다각도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25만명의 시민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으고 마포구가 부지를 제공하고 넥슨 200억원, 서울시 85억원을 지원해 총 430억원으로 돈이 없어 치료를 못 받는 어린이들의 재활치료를 위해 지어졌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