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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얼어붙은 ‘모금 시장’ 비영리단체 조직 개편 속내는?

[더 나은 미래] 얼어붙은 ‘모금 시장’ 비영리단체 조직 개편 속내는?

2017-02-28

최근 밀알복지재단은 조직 개편과 함께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다. 공중파 PD 출신 홍보 전문가가 미디어홍보부를, CJ오쇼핑에서 스카우트된 마케팅 전문가가 온라인마케팅부를 이끌게 된다. TV, 신문, 라디오 등 매체별 홍보 전략을 모금과 결합해 시너지를 내기 위함이다. 온라인 모금을 강화하기 위해 온라인마케팅부로 기존 팀을 격상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모금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접어들면서 새로운 모금 전략을 고민하는 비영리단체들의 조직 개편이 줄을 잇고 있다. 굿네이버스는 1월부터 두 달에 걸쳐 조직 개편을 진행 중이다. 모금과 홍보 기능을 결합한 것이 큰 특징. 기존 홍보실이 나눔마케팅본부와 회원실로 쪼개져 각 기능을 보강했다. 후원자를 위한 소식지, 연간 보고서를 발간하던 콘텐츠기획팀은 회원실로, 미디어·PR 등 커뮤니케이션팀이 모금과 마케팅을 결합한 전략을 위해 나눔마케팅본부로 흡수 통합된 것. 대신 온라인 홍보는 강화됐다. 마케팅팀 온라인 전략 담당 파트가 온라인팀으로 격상돼, SNS 등 온라인 홍보를 단독으로 실행하게 된다.

대중 모금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고액 모금에서 해답을 찾는 단체도 많다. 기아대책은 고액 모금을 전담하는 ‘메이저 기프트(Major gift)’팀을 본부(메이저 기프트 본부)로 격상시켰다. 2014년 기아대책은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필란트로피 클럽(Philanthropy Club)’을 발족, 2년 반 만에 42명이 가입했다.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임수진 기아대책 홍보팀장은 “고액 모금뿐만 아니라 지역별로 모금 전략을 연계·통합하고, 교회 모금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국내 최초 어린이재활병원을 건립한 푸르메재단 역시 고액 후원자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2014년 12월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클럽 ‘더미라클스’를 론칭한 푸르메재단은 매년 분기별 조찬회를 열어 고액 후원자의 네트워킹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더미라클스 회원은 총 12명. 백해림 푸르메재단 모금팀장은 “고액 후원자분들이 모임 때마다 자연스레 지인을 초청하시면서 잠재 회원이 10명 넘게 늘었다”고 말했다.

조직 개편이나 신규 사업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단체들도 있다. 월드비전은 올해 후원자 소통에 집중할 계획이다. 기부를 중단하는 후원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기 위해 ‘후원자 해지 관리 파트’를 신설, 전담 인력을 붙였다. 대중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담당하던 파트가 커뮤니케이션팀으로 흡수 통합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컴패션은 지난 18일 일대일 후원으로 자립한 아동 807명의 ‘아주 특별한 졸업식’ 행사를 열었다. 한 아동을 13년간 후원한 93세 최고령 할머니, 발달 장애를 가진 아들과 10년 넘게 후원한 엄마 등 1000여명의 후원자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컴패션 관계자는 “올해는 후원자와 결연 아동의 소통과 만남을 강화해 후원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라며 “후원자 중 컴패션을 알리는 임무를 맡은 ‘일반인 홍보대사(VOC)’도 10주년을 맞아 특별한 행사를 기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유진 더나은미래 기자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27/201702270199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