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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엔딩 인터뷰] 21. 과천시장애인복지관 김은영 사무국장

좌청룡 우백호처럼 관악산과 청계산이 마주 보고 있어 항시 맑은 산 내음과 푸르른 녹음을 느낄 수 있는 과천.

2011년에 설립된 과천시장애인복지관에서 5년 넘게 늘 웃음 가득한 밝은 얼굴로 이용자들을 맞이해 주는 분이 계십니다. 21번째 네버엔딩 인터뷰 대상자로 과천시장애인복지관의 맏언니 역할을 해주고 계신 김은영 사무국장님을 만나봤습니다.

과천시장애인복지관 김은영 사무국장 사진1
사진-1 과천시장애인복지관 김은영 사무국장

Q-1. 안녕하세요? 김은영 국장님. 네버엔딩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선 간략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푸르메재단 가족 여러분, 정말 반갑습니다. 과천시장애인복지관의 김은영 사무국장입니다. 처음 인터뷰 요청이 왔을 때 해야 할지 말지 고민했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 여러분과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 같아 용기를 내었습니다.

원래 태어난 고향은 경남 진주이지만 어린 시절을 강원도 양구에서 주로 보냈고, 현재는 과천에서 가까운 안양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늘 주변에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기억 속에 어린 시절은 늦게 목회를 시작하신 아버지가 월요일 새벽, 양구에서 멀리 부산에 있는 신학대학원을 향해 출발하시고 나면 일주일 동안 교회 집사님들이 사랑방처럼 우리 집에 오셔서 “은영아! 커피 한 잔” 하시던 모습입니다.

그렇게 사람들 속에서 살다보니 자연스레 사람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환경과 타고난 기질도 있겠지만 그 관심이 오롯이 사람을 향한 일인 사회복지로 연결되어 지금까지 계속 되고 있습니다.

Q-2. 그동안 어떤 기관 및 부서에서 근무를 하셨는지요? 각각의 기관에서 근무하시면서 느낀 소감 등은 어떠셨습니까? (기관별 근속 연수, 보람 및 희열, 어려움 등등)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으로 취업한 서울시립지적장애인복지관(당시 서울시립정신박약자복지관)에서 18년을 근무했습니다. 서울시립지적장애인복지관은 우리나라 장애인 역사와 더불어 그 궤를 함께 해온 기관입니다. 복지관 명칭(정신박약자복지관 → 정신지체인복지관 → 지적장애인복지관)이 바뀌는 과정을 직접 보고 겪었습니다.

18년 동안 사회복지팀, 직업재활팀, 총무기획팀, 사회재활팀 등 장애인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로서 해 볼 수 있는 업무를 두루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근무하는 동안 한 번 도 그만두겠다는 생각을 안 해 봤고, 실제로 일하는 것이 무척이나 제 적성에 맞았고 무엇보다 재미있게 일했었습니다.

복지관에 막내로 들어가서 처음엔 커피 타는 게 일상이었습니다. 그래도 전혀 어렵거나 부담스럽다고 생각해 본 적 없이 매우 편안하게 했었어요. 왜냐면 어렸을 때부터 교회 집사님들의 커피 심부름을 많이 해본 것이 오히려 제겐 경험과 복으로 돌아온 것이지요.

Q-3. 푸르메재단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셨나요?

2011년 봄에 서울시립지적장애인복지관 내 여러 사정으로 인해 18년 동안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던 이직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사무국장 정례회의가 있었는데 당시 제가 사무국장은 아니었지만 회의에 대신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예전부터 서로 알고 지냈던 현 곽재복 관장님으로부터 과천시장애인복지관 개관 멤버 제의를 받고 고민을 하다 이직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개관 준비팀으로 참여해 사무국장으로 근무하며 지금까지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웃음). 벌써 만 6년이 다 되어 가네요.

이밖에 2004년 지적장애인복지관 총무기획팀장 시절, 당시 남부장애인복지관에 근무하셨던 최종길 현 종로장애인복지관 관장님과도 업무적으로 자주 만나게 되어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과천시장애인복지관 김은영 사무국장 사진2
사진-2 과천시장애인복지관 김은영 사무국장

Q-4. 언제, 어떤 계기로 사회복지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셨나요?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게 된 것은 참 우연한 계기였지만 어쩌면 제게는 운명이었나 봅니다. 앞에 설명 드린 대로 사람을 참 좋아하고 관심이 많았기에, 그 관심이 사람을 향한 일인 사회복지로 자연스레 연결되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언니 친구들 중 한 명이 “은영아, 넌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으니까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사회사업과를 가보는 게 어때?”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후 대입 모의고사와 입시에서 사회사업과를 계속 지원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대입 시험에서 원하던 사회사업과에 불합격되고 유아교육과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을 졸업 할 무렵, 당시 편입이 활성화 되던 차에 편입시험을 치렀고 드디어 원하던 사회복지를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졸업 즈음, 특히 지적장애 영역에 관심이 있어 지적장애인복지관에서 실습을 했었습니다. 그저 조금은 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생각되었던(지금 생각하면 철없는 생각이지만) 분야여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Q-5. 올해 소망, 목표 등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혹은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나 소망이 있으시다면?

올해는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복지관이 5주년을 지나 6년차에 접어듭니다. 때문에 업무와 관련해서 ‘보다 구체적이고 섬세하게’를 지향토록 할 예정입니다.

특별한 소망이나 목표보다는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재미있게’ 요즘말로 ‘욜로(인생은 한 번 뿐이다, Your Only Life Once)’ 라이프를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별로 고민하거나 힘들이지 않고 살아 왔다고 봅니다. 이는 주위 여러 사람들의 도움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삶이 감사합니다. 돌아보면 너무 감사한 것이 많은 삶입니다. 늘 내가 노력한 것보다 더 풍성한 삶을 사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넘칩니다.

대학입학시험에서 불합격되고 그것이 주는 의미를 내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음이, 기대하지도 않았던 편입시험을 합격으로 내가 원하던 학과에 다니며 공부할 수 있었음이, 내가 노력한 것에 비해 무난하게 취업할 수 있었음이, 취업한 직장이 내가 일을 해나가기에 좋은 사람들과 환경이었음이, 시간이 흐르고 다양한 업무들을 배우면서 장애인 복지에 대한 애정을 가질 수 있음이, 부족한 저를 가장 사랑해주는 남편과 시댁이 있음이, 부족한 엄마인데 잘 커주고 있는 아이들도, 늘 든든한 저의 멘토가 되어 주시고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몸소 보여주시는 친정 부모님이 계심이 정말 감사한 삶입니다.

설사 이 모든 것이 없다 해도 감사한 마음으로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봅니다.

Q-6. 본인의 성격과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또는 삶의 교훈이나 가르침이 되는 모토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잘 잊어버리고 단순합니다(웃음).

복지관에서 근무할 때나 집에 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일할 땐 일에만, 집에선 집안일에만 집중하는 편입니다. 때문에 본의 아니게 관장님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 때가 많습니다(웃음).

또한 매우 복잡하고 실타래처럼 엉켜 있는 것들을 단순화시켜 정리하는데 능한 편입니다.

평소 아버지는 물처럼 살라고 하십니다. 정말 그렇게 살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살리고 낮은 곳을 향하며, 어디든 맞출 수 있는 물 같은 삶. 그런 삶을 위해 노력합니다.

과천시장애인복지관 김은영 사무국장 사진3
사진-3 과천시장애인복지관 김은영 사무국장

Q-7. 개인적인 취미 생활이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있으신지요?

단기적으로는 잠자기. 잠이 무척 많답니다(웃음). 중장기적으로는 여행입니다.

제가 추구하는 여행 성향은 목적 중심보다는 훌쩍 떠나 그냥 무조건 하염없이 어딘가를 가서 다닙니다. 이를 통해 복잡한 것들을 훌쩍 털고 단순화시켜 정리합니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이 역마살이 들었다고 자주 얘기를 하지요(웃음).

Q-8. 인생에서 기억될만한 영화, 책, 예술 작품 등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혹은 최근 감동 깊게 본 영화, 책 등도 괜찮습니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우리가 꿈꾸는 회사’란 책을 읽었습니다. ‘마이다스아이티’란 회사에 관한 내용인데 ‘어떤 일을 하든 열과 성을 다해 신나게 해야 한다’는 의미를 알게 해 준 책입니다.

일이라는 건 정말 신나서 해야지, 시켜서 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이왕 하는 일, 행복하게 열과 성을 다해 일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회사나 조직 차원에서도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도 매우 필요하겠지요.

평소에도 직원들에게 자신이 좋아하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을 늘 강조합니다.

Q-9. 과천시장애인복지관의 올해 중점사업 등에 대한 소개 또는 과천시장애인복지관이 지닌 강점이나 장점 등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2017년 제 자신과 복지관의 모토이기도한 ‘스피드하고 디테일하게 일해보자’를 지향할 예정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과천시장애인복지관의 올해 중점 목표는 3월부터 시작될 복지관 재수탁 준비와 함께 사회복지시설 평가 준비 등에 역점을 두어 차질이 없도록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물을 도출하는 것입니다.

이런 와중에 복지관 고유의 본질적인 사업들을 놓치지 않도록, 소소하게 놓치고 가는 부분들이 생기지 않도록, 하나하나 섬세하게 구체적이고 꼼꼼하게 챙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용자 분들이 “밝다, 따뜻하다, 또 오고 싶다”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십니다.

우리 복지관이 지닌 강점과 장점은 관장님을 닮은 진정성 있는 직원들의 열정과 밝음이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복지관 이용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피드백이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 재단이 계속해서 복지관을 재수탁하게 되어 이용자와 직원 모두가 행복한 복지관으로 계속 운영되기를 희망합니다.

우리 복지관은 이런 복지관이면 좋겠습니다. 시민들이 장애 유·무를 떠나 동네 사랑방 같은 커뮤니티 센터로 언제든 편안하게 들릴 수 있는 복지관이면 좋겠습니다. 한 사람의 소중함을 알고 장애인과 직원이 함께 주인 되어 서로를 귀중하게 생각하는 복지관이면 좋겠습니다.

장애 인구가 많지 않은 과천시의 특성상 장애인이 드러나기 보다는 그냥 자연스럽게 ‘시민’으로 살아가는 도시로서 기능하도록 지원하는 복지관이면 좋겠습니다. 프로그램에 이용자가 맞추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는 복지관이면 좋겠습니다.

과천시장애인복지관 김은영 사무국장 사진4
사진-4 과천시장애인복지관 김은영 사무국장

Q-10. 네버엔딩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음 인터뷰 대상자(재단 및 산하기관 소속 근무 임직원)를 추천해 주시기 바라며, 간단한 사유를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재단 커뮤니케이션팀의 정담빈 간사를 추천합니다. 아름다운 사연과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 늘 촬영하고 취재해 콘텐츠 등을 만들어 온 역할을 해왔는데, 반대로 인터뷰 당사자가 되어 보는 것은 어떨지 싶어 추천하게 되었습니다. 담빈 간사의 삶이 궁금합니다.

마치 활짝 핀 해바라기와 같이 환하고 밝은 웃음으로, 만나고 얘기하는 상대방을 기분 좋아지게 만드는 매력과 에너지로 가득한 김은영 국장님. 과천시장애인복지관이 활력 넘치는 이유와 이용자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까닭을 알 수 있었던 인터뷰였습니다.

* 글, 사진= 이용태 팀장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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